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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하루 만에 코스피가 6000선을 되찾았다. 10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4.10포인트(6.63%) 오른 6012.4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6000선을 웃돈 것은 10거래일 만이다. 방아쇠는 SK하이닉스였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자, SK하이닉스 주가는 10.89%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9.01% 올랐다. '100조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현금이 통장에 바로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구조는 다르다. 배당·자사주 소각·일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실적: 분기 매출 첫 100조원 돌파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 순이익 39조77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7.9%, 영업이익은 632.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연합인포맥스 집계 영업이익 76조2605억원)보다 9.3%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 동력으로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 증가를 꼽았다. D램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됐고 서버용 DDR5 판매가 늘었으며, 낸드에서는 321단 TLC 기반 기업용 SSD(eSSD) 판매가 확대됐다.
100조원의 구성
| 구분 | 규모 | 비고 |
| 현금배당 | 30조원 이상 | 3분기 배당 14조원 포함 |
| 자사주 취득·소각 | 60조원 이상 | 8월 결의 40조원 포함 |
| 올해 주주환원 예상 총합 | 약 100조원 |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취득분 제외 |
| 3분기 배당 | 주당 2만원 | 실적 1만원 + 키옥시아 특별 1만원 |
| 3분기 자사주 추가 취득 | 20조원 | 환원 목적 10조원 전량 소각 |
100조원은 어떻게 구성되나
SK하이닉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2026년 회계연도 주주환원 예상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제시했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소각 60조원 이상이다. 여기서 '추가 60조원'과 '총 100조원'을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지난 8월 결의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60조원 안에 포함돼 있다. 즉 이미 진행된 40조원에 이날 새로 내놓은 약 60조원을 더한 것이 올해 총 약 100조원이다. 회사는 올해 회계연도 결산배당 지급 시점까지 주주환원을 순차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이라는 단서가 붙은 예상 규모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 환원의 재원 원칙도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자사주 매입·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고, 이번 계획은 그 방침의 연장선에 있다.
3분기 배당: 주당 2만원, 기준일 11월 30일
당장 눈에 보이는 돈은 3분기 배당이다. 이사회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이다.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원과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나누는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고, 키옥시아 특별배당은 3분기 배당과 올해 결산배당으로 나눠 지급할 계획이다. 결산배당 규모는 연간 결산이 확정된 뒤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배당 일정은 분명하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이고, 배당금은 기준일로부터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기준일 현재 주주명부에 올라 있는 주주가 대상이다. 다만 실제로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되는 데에는 결제 일정이 개입하므로, 매수 마감일은 증권사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자사주 소각: 계좌에 돈이 들어오는 방식이 아니다
이날 이사회가 결의한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 중 주주환원 목적의 약 10조원은 전량 소각된다.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주주환원 규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10월 21일 마쳤고, 해당 주식은 곧 소각된다. 회사는 향후 시장 상황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분기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자사주 취득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사주 소각의 효과를 배당과 혼동하면 안 된다. 배당은 계좌에 현금이 들어오지만, 소각은 유통 주식 수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다. 주식 수가 줄면 한 주가 차지하는 이익 몫이 커지는 구조라, 주당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주가가 창출하고 있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각 효과는 주가에 간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이지, 배당처럼 현금이 입금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코스피 6000선: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 오른 5763.85로 출발해 장중 6032.28까지 상승한 뒤 6012.44에 마감했다. 급등세에 따라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등해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장치다. 코스닥도 27.45포인트(3.69%) 오른 771.28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10.89% 오른 148만7000원, 삼성전자가 9.01%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11.23%), 삼성전기(8.74%), 삼성생명(8.82%) 등도 강세였다. 다만 '6000선 회복'을 경기 전체의 회복으로 읽는 것은 성급하다. 이날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와 그 기대감에 집중된 성격이 강했고, 지수는 전날에도 3%대 상승한 뒤 이날 6.63%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태다. 급등한 날일수록 차익실현 매물과 다음 실적 발표에 따라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내일 삼성전자: 무엇을 확인할 것인가
29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연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발표한 바 있고, 3분기에는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와 일정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환원 방식이 SK하이닉스와 같은 방향인지를 확인하는 데 모여 있다. 다만 아직 발표 전이므로, 삼성전자의 최종 환원 규모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출처
마무리
이번 하루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실적이 현금이 되고, 현금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100조원이라는 숫자에는 배당과 소각, 이미 진행된 분과 새로 결의된 분, 예상과 확정이 뒤섞여 있다. 배당을 받는 사람은 기준일(11월 30일)과 지급 시점(1개월 내)을, 주식을 이미 가진 사람은 소각의 간접 효과를, 지수만 보는 사람은 반도체 중심의 급등이라는 성격을 각각 구분해서 봐야 한다. 내일 삼성전자의 발표가 나오면, 두 회사의 환원 방식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 다음 질문이다. 이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배당·매수 일정은 증권사 공지로 최종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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