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하락한 5,648.79에 거래를 마쳤다. 출발부터 2.46% 내린 5,715.19였고,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돼 장중 5,615.80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도했고, 전날 올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5% 급락했다. 코스닥도 4.08% 내리며 704.39로 마감했다. 왜 하루 만에 시장이 이렇게 꺾였는지, 그리고 이 급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한다.
리드
11월 3일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하락한 5,648.79에 거래를 마쳤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89포인트(2.46%) 내린 5,715.19로 출발했고,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돼 장중 최저 5,615.80(4.15%)까지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천억 원대, 기관은 5천억 원대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6천억 원대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전날 각각 1.78%와 3.81% 올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4~5% 급락했다.
한눈에 보는 11월 3일 장 마감
| 구분 | 내용 |
| 코스피 | 5,648.79 (−210.29, −3.59%) |
| 코스닥 | 704.39 (−29.97, −4.08%) |
| 코스피 장중 흐름 | 시가 5,715.19 → 장중 최저 5,615.80 → 마감 5,648.79 |
| 코스피 수급 | 외국인 약 −1조5천억 원 / 기관 약 −5천억 원 / 개인 약 +1조6천억 원 |
| 코스닥 수급 | 개인 약 +3,200억 원 / 기관 약 −2,350억 원 / 외국인 약 −760억 원 |
| 원·달러 환율 | 1,341.0원 (전 거래일보다 2.8원 하락, 주간 거래 종가) |
왜 떨어졌나 — 세 가지 이유
첫째,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자금조달 우려다.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1%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1%와 1.07%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떨어졌다. 엔비디아(-1.26%), 마이크로소프트(-2.83%), 브로드컴(-1.18%), AMD(-7.52%), 인텔(-8.83%)이 하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보통주와 회사채를 각각 10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고, 메타는 200억 달러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며, 알파벳은 60억 유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AI 인프라 지출 약정이 8,950억 달러에 달한다고 공개된 점도 부담으로 거론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빅테크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이 AI 자금조달 우려를 자극하며 AI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둘째, 외국인 매도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억 원대를 순매도했고, 순매도 1·2위 종목은 SK하이닉스(6,376억 원)와 삼성전자(2,062억 원)였다.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하락을 직접 이끌었다. 셋째,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경계심리다. 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어느 하나의 이유만으로 급락을 설명하기는 어렵고, 세 가지가 같은 날 겹쳤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종목별 흐름 — 반도체 대형주가 내렸고, 오른 종목은 따로 있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9,500원(4.15%) 내린 21만9,500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21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4%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7만4,000원(5.03%) 밀린 1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 140만 원을 밑돌았고, 장중 저가는 137만9,000원으로 하락률이 6.32%까지 확대됐다. SK스퀘어(-5.37%), LG에너지솔루션(-5.06%), 삼성전기(-7.38%), 현대차(-3.31%), KB금융(-1.30%) 등도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11%)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4,343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수가 빠질 때 모든 종목이 함께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닥과 환율 — 코스닥 낙폭이 더 깊었다
코스닥의 낙폭은 코스피보다 깊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7포인트(4.08%) 하락한 704.39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약 3,2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약 2,350억 원, 외국인은 약 7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알테오젠(0.23%)뿐이었고, 에코프로(-4.88%), 에코프로비엠(-4.89%), 주성엔지니어링(-7.68%) 등이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34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급락한 날 환율이 함께 오르지 않았다는 점은, 이날의 하락이 원화 약세보다는 미국 기술주 불안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 더 가깝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하루 급락이 바꾸지 못한 것 — 세 가지 주의점
첫째, 하루 급락만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10월 이후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투자자의 피로감이 높아졌고,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가격 급락보다 기간 조정의 성격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둘째, 개인의 매수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6천억 원대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는 3.59% 내렸다. 개인 매수만으로 반등을 점치기는 어렵다. 셋째, 확인해야 할 것은 실적이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는 결국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기업의 실적과 수익성 입증 여부로 가려진다. 이 글은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 전환 여부, 미국 기술주의 흐름, 그리고 국내 반도체 실적과 가격 흐름이다.
자주 묻는 질문
출처
마무리
11월 3일의 급락은 미국발 AI 자금조달 우려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외국인 수급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 하루였다. 지수가 5,600선으로 밀렸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드는지, 미국 기술주의 불안이 가라앉는지, 그리고 국내 반도체 실적이 수익성 우려를 덜어주는지가 반등 여부를 가를 관전 포인트다.
11월 3일의 급락은 미국발 AI 자금조달 우려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외국인 수급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 하루였다. 지수가 5,600선으로 밀렸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드는지, 미국 기술주의 불안이 가라앉는지, 그리고 국내 반도체 실적이 수익성 우려를 덜어주는지가 반등 여부를 가를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