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 저녁,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시작된 화재는 709개 정부·공공 시스템의 전원을 꺼뜨렸다. 정부24와 모바일 신분증이 멈췄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다. 그로부터 1년, 행정안전부는 10월 2일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국가전산망의 복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1시간 내 복구'다.
화재 1년, 전산망은 어떻게 바뀌나
2025년 9월 26일 저녁,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시작된 화재는 709개 정부·공공 시스템의 전원을 꺼뜨렸다. 정부24와 모바일 신분증이 멈췄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다. 그로부터 1년, 행정안전부는 10월 2일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국가전산망의 복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1시간 내 복구'다.
1년 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화재는 2025년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시작됐다. 무정전전원장치(UPS)실의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버 손상을 우려한 국정자원 측이 대전 본원 내 시스템 전원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면서 709개 시스템이 한꺼번에 멈췄다. 화재 원인으로는 사용 기한 10년을 넘긴 리튬이온배터리가 지목됐다. 해당 배터리와 서버 사이의 간격이 60㎝에 불과해 화재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이다.
'1시간 내 복구'란 정확히 무엇인가
행안부는 지난 4월 정보시스템 안정성 고시를 제정하고, 등급 산정 기준을 '사용자 수' 중심에서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중심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지난 8월까지 국가 전체 공공 정보시스템 약 1만5천개를 A1∼A4 등급으로 전면 재분류했다. 등급마다 복구 목표시간이 다르다. A1은 1시간 이내, A2는 3∼12시간, A3는 1∼5일, A4는 3주 이내다. 특히 A1 등급은 다른 데이터센터에 동일한 기능을 하는 보조시스템을 두는 이중운영 방식을 적용한다. 한쪽이 마비돼도 다른 쪽에서 1시간 안에 서비스를 되살리는 구조다.
A1∼A4 등급별 복구 목표
| 등급 | 복구 목표 | 방식 |
| A1 | 1시간 이내 | 이중운영 |
| A2 | 3∼12시간 | 재해복구체계 |
| A3 | 1∼5일 | 재해복구체계 |
| A4 | 3주 이내 | - |
가장 먼저 복구되는 13개 시스템
안전디딤돌, 디브레인, 우편정보, 주민등록, 119구급스마트, 장기조직혈액관리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13개 시스템이 최우선 대상이다. 이달 재해복구시스템(DR) 구축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제외한 대전센터의 A1∼A3 등급 121개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주센터에 데이터를 실시간 복제하는 체계부터 갖추고, 서버 운영에 필요한 부분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배터리는 서버와 떼어놓는다
화재의 직접 원인이었던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조치도 병행된다. 행안부는 올해 2월 고시를 개정해 리튬배터리를 전산장비와 무정전전원장치(UPS)로부터 분리하도록 기준을 구체화했다. 올해 1∼3월 1,459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배터리가 기준에 맞게 분리되지 않은 시설 56곳이 확인됐고, 지난 5월 개선을 권고했다. 공간 확보가 어려운 기관에는 민간 클라우드 이전을 지원한다. 10월 7일에는 대전 본원에서 유성소방서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를 가정한 합동 소방훈련도 실시했다.
노후 대전센터는 2030년까지 문을 닫는다
화재가 난 대전센터 자체의 운명도 정해졌다. 노후화 문제가 있는 국정자원 대전센터는 기존 계획대로 2030년까지 폐쇄한다. 행안부는 지난 7월 KT 컨소시엄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혁신 계획(ISP) 수립 사업자로 선정했고, 내년 1분기까지 대체센터와 시스템 재배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50개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이전 대상을 확대한다.
아직 남은 과제들
'1시간 내 복구'는 아직 목표 단계다. A1 등급의 이중운영 체계와 13개 핵심 시스템의 DR 구축이 완료돼야 비로소 작동하는 그림이다. 등급 재분류와 고시 개정이라는 틀은 갖춰졌지만, 앞으로의 복구훈련과 이행 점검이 제도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마무리
국정자원 화재 1년 만에 국가전산망의 안전 체계는 등급 재분류, 이중운영, 배터리 분리, 노후 센터 폐쇄라는 네 갈래로 재정비되고 있다. 709개 시스템이 멈췄던 참사가 남긴 가장 분명한 교훈은 '복구 계획이 곧 안전'이라는 점이다.
국정자원 화재 1년 만에 국가전산망의 안전 체계는 등급 재분류, 이중운영, 배터리 분리, 노후 센터 폐쇄라는 네 갈래로 재정비되고 있다. 709개 시스템이 멈췄던 참사가 남긴 가장 분명한 교훈은 '복구 계획이 곧 안전'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