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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한국에 사는 사람 20명 중 1명 이상은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이다. 20대로 좁히면 10명 중 1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6일 발표한 '2025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이주배경인구는 280만9,584명으로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9만4,510명(3.5%)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인구는 1만1,95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주배경이 없는 내국인은 8만2,558명 줄었다. 전체 인구가 제자리를 지킨 것은, 이주배경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주배경인구는 누구를 말하나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이다. 외국인만 세는 숫자가 아니다. 외국인에 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인지자, 이민자 2세, 사할린 동포·북한이탈주민과 그 자녀 같은 기타 내국인을 모두 합친다. 인지자는 혼인 외 관계에서 출생한 외국 국적 미성년자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를 뜻한다.
집계는 설문조사가 아니라 행정자료를 모아 만드는 등록센서스 방식이다.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국적 취득자명부 등 여러 기관의 행정자료를 결합해, 기준일 현재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을 센다.
누가 늘었나: 외국인이 4분의 3, 내국인도 4분의 1
| 유형 | 인원 | 비중 |
| 외국인 | 210만9,000명 | 75.1% |
| 이민자 2세 (내국인) | 39만7,000명 | 14.1% |
| 귀화·인지자 (내국인) | 25만6,000명 | 9.1% |
| 기타 (내국인) | 4만7,000명 | 1.7% |
| 합계 | 280만9,584명 | 전체 인구의 5.4% |
왜 2030인가: 청년층에 집중된 인구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66만6,764명(23.7%)으로 가장 많고, 20대가 60만6,729명(21.6%)으로 뒤를 잇는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127만4,000명으로, 20·30대 전체 인구의 9.7%다. 청년 10명 중 1명꼴이다.
특히 20대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1년 새 3만6,461명(6.4%)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대 전체 인구에서 이주배경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9.0%에서 지난해 10.0%로 1.0%포인트 올랐다. 30대도 9.5%다.
데이터처가 설명한 이유는 크게 두 갈래다. 대학 진학·연수를 위해 들어오는 유학생, 그리고 고용허가제 등 비전문 취업을 통해 제조업·건설업 현장에 취업하는 외국인 노동자다. 젊은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고, 그들이 제조·건설업의 일자리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인구와 비교하면: 젊고, 일하는 연령에 몰려 있다
이주배경인구의 연령 구조는 한국 전체 인구보다 훨씬 젊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30만2,000명으로 전체의 81.9%에 달한다. 한국 전체의 생산연령 비중 69.2%보다 12.7%포인트 높다.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8%에 그쳐, 전체의 20.7%보다 크게 낮다. 0~14세 유소년인구는 12.2%다.
이 구조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이주배경인구는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연령대에 집중돼 있다. 전체 인구가 고령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다만 이 통계만으로 미래 인구 추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의 단면 스냅샷이다.
아이들 세대: 증가세가 전체보다 2배 가깝다
더 빠른 변화는 아래 세대에서 나타난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000명(6.6%) 늘었다. 전체 이주배경인구 증가율 3.5%의 1.9배 수준이다.
전체 아동·청소년 가운데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6.3%, 2024년 7.0%, 지난해 7.7%로 해마다 높아졌다. 이들의 구성은 외국인 52.2%, 이민자 2세 내국인 43.2%, 귀화·인지 2.9%, 기타 1.7%다. 부모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22만1,000명(28.0%)으로 가장 많고, 중국 15.7%, 한국계 중국인 11.4% 순이다. 상위 3개 배경이 전체의 55.1%를 차지한다.
어디에 사나: 절반 이상이 수도권, 비율은 영암·음성이 최고
거주 지역은 수도권 집중이 뚜렷하다. 이주배경인구의 56.0%인 157만3,000명이 수도권에 산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0만7,000명(32.3%)으로 가장 많고, 서울 48만명(17.1%), 인천 18만7,000명(6.7%) 순이다. 인원 기준 시군구 상위도 경기 안산시(11만3,000명), 화성시, 시흥시, 수원시, 부천시와 서울 구로구 순으로 수도권이 차지한다.
그러나 인구 대비 비율로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시도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8.3%)이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영암군(22.7%)과 충북 음성군(20.3%)에서 주민 5명 중 1명 이상이 이주배경인구였다. 경기 안산시(16.3%), 충북 진천군(15.4%), 경기 포천시(15.2%)가 뒤를 잇는다. 영암군은 조선업, 음성군은 지역 산업단지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증가세는 빨라지나, 느려지나
이번 통계에서 함께 봐야 할 숫자는 증가율의 둔화다. 이주배경인구 증가율은 2024년 5.2%에서 지난해 3.5%로 낮아졌다. 외국인 증가율이 같은 기간 5.6%에서 3.2%로 떨어진 영향이다. 인구 자체는 2023년 258만913명, 2024년 271만5,074명, 2025년 280만9,584명으로 매년 늘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5.2%, 5.4%로 높아졌다. 다만 증가 속도는 한풀 꺾인 셈이다.
이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이번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다. 유학·취업 수요, 정착·귀화 흐름, 지역 산업의 인력 수요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하나다. 한국 인구의 현재를 설명하려면, 이주배경인구를 빼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주 묻는 질문
출처
마무리
281만 명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결론이 아니다. 그 숫자가 가리키는 것은 한국 인구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가이다. 젊은 층, 일하는 연령대, 아이들 세대, 그리고 수도권과 산업 현장의 도시들. 이 지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유학·취업·정착의 흐름에 달려 있다. 다만 오늘의 지도는 분명하다. 한국 인구의 현재를 읽으려면, 이주배경인구부터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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