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329만원짜리 첫 폴더블폰, 화면 깨지면 165만원
329만원짜리 스마트폰의 화면이 깨졌다. 수리 견적은 164만9000원. 기기값의 절반이다. 애플이 처음 내놓는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 이야기다.
애플은 10월 15~16일 공식 홈페이지 'iPhone 서비스 및 수리' 안내에 아이폰 듀오의 국내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를 공개했다. 펼쳤을 때 나오는 내부 디스플레이 손상은 164만9000원, 화면과 경첩 등을 통째로 바꾸는 '기타 손상'은 최대 246만9000원이다. 기타 손상 수리비는 256GB 기본 모델 출고가(329만원)의 약 75%에 달한다.
국내 사전예약은 10월 16일 오후 9시에 시작됐고, 10월 23일 정식 출시된다. 사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항목별 수리비, AppleCare+ 손익계산, 갤럭시 Z 폴드8과의 비교를 정리했다.
아이폰 듀오가 뭔가요 — 첫 폴더블, 10월 23일 출시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펼치면 19.3cm(7.6인치) 내부 화면, 접으면 13.6cm(5.4인치) 외부 화면을 쓸 수 있는 책처럼 접히는(book-style) 형태다. A20 Pro 칩을 탑재했고 저장 용량은 256GB부터 2TB까지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사전예약은 10월 16일 오후 9시에 시작됐고,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이다.
항목별 수리비 — 내부 화면 164만9000원, 기타 손상 246만9000원
| 손상 항목 |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 | 비고 |
| 내부 디스플레이 손상 | 1,649,000원 | 기본 모델 출고가의 약 50% |
| 기타 손상 | 2,469,000원 | 출고가의 약 75%. 화면·경첩 등 통째로 교체 |
| 외부 디스플레이 손상 | 559,000원 | — |
| 외부 디스플레이 + 후면 유리 동시 손상 | 759,000원 | — |
| 후면 유리 손상 | 299,000원 | — |
| 후면 카메라 손상 | 339,000원 | — |
| 배터리 교체 | 349,000원 | — |
| 내부 커버 레이어 손상 | 79,000원 | 표면 보호층만 손상된 경우 별도 교체 |
'예상 수리비'라는 말의 뜻
공개된 금액은 애플이 안내한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다. 유료 보증 서비스인 AppleCare+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가 내는 돈이라는 뜻이다. 실제 비용은 제품 점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별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애플 공식 안내에 따르면 예상 요금에는 부가가치세(VAT)가 포함되고,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는 자체적으로 서비스 요금을 책정할 수 있다. 표의 금액은 애플이 직접 안내하는 기준가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커버 레이어 — 7만9000원과 164만9000원의 차이
접히는 내부 화면의 겉면만 손상됐다면 수리비는 7만900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애플은 내부 디스플레이를 덮는 '커버 레이어'를 별도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커버 레이어는 내부 화면 겉을 덮는 보호층으로, 애플은 지문과 반사를 줄이는 나노 텍스처 보호층을 씌웠고 보호층만 벗겨 내고 새로 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케이트 버거론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미국 언론에 보호층이 쓰다 보면 닳을 수 있어 교체할 수 있게 설계했고, 닳는 속도를 최대한 늦췄다고 설명했다.
겉 보호층이 닳은 것인지 아래 화면까지 손상된 것인지는 서비스센터 점검으로 확정된다. 화면에 금이 갔을 때 무조건 164만9000원이 아니라, 커버 레이어만 교체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AppleCare+ 들면 얼마? — 손익계산
수리비가 이 정도면 애플의 유료 보증 서비스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 가입이 사실상 구매 조건이 된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AppleCare+ 2년 가입비는 54만9000원이다. 참고로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의 2년 가입비(35만9000원)보다 19만원 비싸다.
가입하면 내부 디스플레이 손상은 12만원, 외부 디스플레이와 후면 유리는 각각 4만원, 커버 레이어 교체는 2만9000원, 그 밖의 우발적 손상은 12만원의 본인부담금으로 수리할 수 있다. 배터리는 보장 기간 중 최대 충전 용량이 원래 용량의 80% 미만으로 떨어지면 추가 비용 없이 교체할 수 있다.
손익을 따져보자. 내부 화면이 한 번 파손되면 미가입 164만9000원, 가입 시 가입비(54만9000원)와 본인부담금(12만원)을 합친 66만9000원으로 약 98만원 차이가 난다. 커버 레이어만 손상되는 경우(7만9000원)는 가입비를 회수하기 어렵지만, 내부 화면 1회 파손이면 가입비가 충분히 뽑힌다.
애플 공식 안내에 따르면 AppleCare+는 낙하·액체 유입 등 우발적 손상에 대해 횟수 제한 없는 수리를 제공하고, 제품 구입 후 60일 이내에 가입할 수 있다. 애플 스토어 방문이나 080-333-4000 전화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8과 비교하면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출고가는 227만8100원부터로, 아이폰 듀오(329만원부터)보다 약 100만원 낮다.
수리비 공개 방식은 다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애플과 달리 모델별 수리비를 별도 표로 일괄 공개하지 않고, 홈페이지 AI 상담을 통해 예상 수리비를 안내한다. 삼성케어플러스는 갤럭시 Z 폴드 기준 월 9900원부터 1만9900원까지 다섯 가지 상품을 제공하며, 파손 수리 시 본인부담금은 상품에 따라 수리비의 15~30%(최소 3만원)다. 배터리 효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지면 가입 상품에 따라 무료 또는 2만원에 교체할 수 있다.
참고로 아이폰 듀오의 미국 수리비는 내부 화면 999달러, 기타 손상 1499달러, 외부 화면 379달러, 배터리 229달러로 14일(현지시간) 먼저 공개됐고, 국내 가격은 환율과 부가세를 반영해 정해졌다.
사전예약·출시·초기 물량 — 구매 전 체크리스트
국내 사전예약은 10월 16일 오후 9시에 시작됐고,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이다. 출시 초기 공급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 배정되는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사전예약을 서둘러야 제품을 제때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아이폰 듀오의 올해 세계 출하량을 500만~60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경첩 등 복잡한 부품의 생산 난도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정리하면 구매 전 체크리스트는 세 가지다. 첫째, 수리비(내부 화면 164만9000원)를 감당할 수 있는지. 둘째, AppleCare+ 2년 54만9000원 가입을 전제로 예산을 짰는지. 셋째, 초기 물량이 제한적이니 사전예약을 서둘렀는지.
마무리
폴더블폰의 수리비는 폴더블폰의 구조를 그대로 닮았다. 접히는 화면과 경첩이라는 복잡한 부품이 가격표에도 반영된 것이다. 329만원짜리 기기를 산다는 것은, 화면이 깨졌을 때 165만원이라는 숫자도 함께 산다는 뜻이다.
AppleCare+ 2년 54만9000원이라는 선택지를 계산기에 올려놓고, 사전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따져보자.
자주 묻는 질문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