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일정이 앞당겨졌다. 질병관리청은 9월 16일,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당초 계획보다 최대 7일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9월 21일 어린이와 임신부 접종이 먼저 시작됐고, 10월 6일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이 시작됐다. 나는 언제 맞을 수 있는지, 어디서 맞는지, 갈 때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올해 백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정리했다.

일정이 얼마나 앞당겨졌나

질병관리청은 9월 11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닷새 뒤인 9월 16일에는 어린이와 65세 이상 대상 국가예방접종의 시작일을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변경 폭은 대상별로 다르다. 어린이(1회 접종 대상)는 9월 28일에서 9월 21일로 7일, 75세 이상은 10월 12일에서 10월 6일로 6일, 70~74세는 10월 15일에서 10월 12일로 3일, 65~69세는 10월 19일에서 10월 15일로 4일 앞당겨졌다. 비교 기준이 된 최초 계획은 8월 25일에 발표된 것이었다.

연령대별 시작일 한눈에

왜 앞당겼나

이른 유행 조짐이 직접적인 이유다. 37주차(9월 6~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6.7명)의 4.6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79.6명으로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36주차 기준으로도 7~12세 의사환자 분율이 75.1명으로 전 연령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65세 이상은 전체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의 60%를 차지한다며 고위험군의 중증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디서 맞나

접종은 전국 약 2만 3,000개의 지정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nip.kdca.go.kr) 누리집의 '예방접종관리→지정의료기관 찾기'에서 검색하거나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기관마다 백신 재고 상황이 다르니, 방문 전 전화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갈 때 챙길 것

    올해 백신이 달라진 점

    올해 국가접종용 백신은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바이러스주를 포함한 것으로, 일부에서 4가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국가 무료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3가다. A형(H1N1·H3N2)과 B형(Victoria) 모두 지난 절기와 비교해 변경됐다. 새 균주를 배양하는 최적화 과정에서 수율이 떨어지면서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약 400만 도즈 줄었다. WHO가 B형 성분 표준품을 약 한 달 늦게 공급하면서 국내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해 확보된 국가접종용 물량은 1,233만 도즈 규모다. 질병관리청은 37만 도즈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민간 접종용 백신의 공급 여건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도 함께 맞는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함께 진행된다. 70세 이상은 10월 12일부터, 65~69세는 10월 15일부터다. 12세 이상 면역저하자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도 10월 12일부터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같은 날 맞을 때는 양팔에 나눠 접종한다. 확보 물량은 인플루엔자 889만 도즈, 코로나19 484만 도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작년에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올해 또 맞아야 하나요?

    A. 매년 맞아야 한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주가 바뀌면 백신 구성도 바뀌기 때문이다. 올해는 A형 두 종과 B형 한 종이 모두 지난 절기와 달라졌다.

    Q.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되나요?

    A. 질병관리청은 동시 접종을 권고한다. 같은 날 접종할 때는 양팔에 나눠 맞는다.

    Q. 2회 접종 대상인 아이는 어떻게 맞나요?

    A.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중 이전에 독감 백신을 맞은 적이 없거나 1회만 맞은 경우,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Q. 무료 대상이 아닌데 지원받을 방법은 없나요?

    A. 일부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대상을 넓혔다. 경북 청송군은 국가 대상에서 빠진 중3~고3 학생을 10월 15일부터 보건의료원에서 무료로 접종하고, 경기 여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을 10월 26일부터 지원한다. 거주지 지자체의 공지를 확인해 보자.

    10월 15일이 되면 65세 이상 전 연령대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뒤에는 20~30분간 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을 살피고, 충분히 쉬자. 65세 이상이나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진료받는 게 좋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에서 찾을 수 있다.